광주 ‘자전거 도시 만들기’ …자문관 임명·자전거팀 신설

입력 2020-12-07 11:35 수정 2020-12-07 11:38

광주시가 ‘자전거도시 만들기’에 나선다. 자전거 정책자문관과 자전거팀을 위촉·신설하고 생활형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수송분담률을 오는 2025년까지 5%로 끌어올린다.

광주시는 민간 전문가인 김광훈씨를 자전거 정책자문관으로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민간단체인 광주에코바이크 사무국장인 김 자문관은 그동안 초보자 등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기·안전교육을 전담했다. 광주시민권익위원회 자전거안전특별위원장과 자전거이용활성화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김 자문관은 앞으로 자전거 관련 정책수립과 자문, 광주형 인공지능-그린뉴딜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 자전거 관련 전문업무 협업 등을 수행한다.

시는 내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전거 정책을 총괄 추진할 ‘자전거팀’을 신설해 오는 2025년까지 현재 3% 수준인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해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자전거 보관대 등 자전거 관련 시설 표준화도 추진한다.

도시철도 상무역~광주시청 1.5㎞ 구간과 도시철도 평동역 인근에는 ‘생활형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든다.

유동인구가 많은 광주시청~상무역 구간에 이어 평동산단 근로자가 자전거를 타고 자유롭게 출퇴근을 하도록 자전거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트레킹 코스를 제외한 광주도심 내 자전거 전용도로는 현재 평동역부터 호남대 방향 1개 노선 980m가 유일하다. 평동산단에는 19개 노선 1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나 18개 노선이 겸용 도로다.

이에 따라 시는 평동산단 중심도로를 기점으로 십자가 모양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넓혀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1993년 조성된 평동산단에는 현재 634개 업체에 1만38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자전거 친화도시 구축을 위해 무인공공자전거와 자전거 도시여행 관광프로그램도 널리 보급한다.

지난 7월 무인공공자전거 ‘타랑께’를 처음 도입한 시는 내년에 이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용시민들의 안전과 만일의 사고에 따른 보상을 위해 ‘자전거 보험’에도 가입했다. 무인공공자전거는 만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시는 또 광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역사마을, 예술의 거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자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광주천변 등의 트레킹 코스를 포함한 광주지역 전체 자전거도로는 298개 노선 661㎞에 달한다. 시는 자전거 타기가 기후위기와 도시 교통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자전거 타기 좋은 안전도시는 광주가 가야 할 방향이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