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정적인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바클레이즈,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해외 IB 9곳이 전망한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직전 달 1.2%와 비교하면 0.1% 포인트 올랐다.
IB별로는 UBS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10월 말 -2.0%에서 11월 말 -1.1%로 0.9% 포인트 올렸다. JP모건은 -1.0%에서 -1.1%로 내렸다.
이외에 크레디트스위스(-1.2%), 바클레이즈(-0.9%), 씨티(-1.4%), 골드만삭스(-1.3%), BoA-ML(-0.8%), HSBC(-1.2%), 노무라(-0.8%) 등은 지난달의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들 IB은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유지했다. 씨티(2.7%→3.0%)와 골드만삭스(3.4%→3.6%), JP모건(3.3%→3.5%)은 전망치를 올린 반면 BoA-ML(3.9%→3.4%), UBS(4.8%→4.1%) 등은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바클레이즈(3.2%)와 크레디트스위스(2.9%), 노무라(2.2%), HSBC(3.6%)는 기존 값을 유지했다.
다만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주요 기관들은 국내 성장률 예측치를 낮춰 잡기 시작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달 1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과 비교해 0.1% 포인트 낮춘 -1.1%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3.1%로 제시했던 6, 8, 9월과 달리 2.8%로 내렸다.
한국은행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 내년 성장률이 2.2%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의 기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코로나19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행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쯤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규모를 달성하겠지만, 2차 충격이 일어난다면 2022년 상반기쯤에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