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이자 백신 접종 임박… 보건장관 “역사적 순간”

입력 2020-12-07 11:09 수정 2020-12-07 11:37
5일(현지시간) 영국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저장고에 넣고 있다. 뉴시스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했다. 화이자 백신이 일반인에게 대량 접종되는 첫 번째 사례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 업체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7일 일반인 접종을 앞두고 각급 병원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 시에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접종을 마친 노인들은 면역반응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병원에 머문 뒤 귀가할 것이라고 NHS 측은 설명했다. 첫 예방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은 3주 후 두 번째 접종을 하게 된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요양원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별도 예약을 통해 백신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한 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집에서 요양하는 노인에 대한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일 화이자 백신을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명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한 백신들의 사용 승인을 앞두거나 검토 중인 나라들이 영국을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10일, 유럽의약품청(EMA)은 오는 29일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다.

영국은 현재까지 2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의 화이자 백신 40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구매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가 이번 주 안으로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서 팬데믹 종식이 가시화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 싸움은 단거리 경기가 아니고 마라톤이며 백신 접종을 마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3상 임상에서 노년층 94%를 포함해 최종 9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