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당내 반발 목소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7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판단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4년을 맞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 대통령들의 잘못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국민의힘이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고,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서는 장제원, 배현진 의원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서병수 의원도 “지금은 (대국민 사과할) 때가 아니다. 과연 우리가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이라며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