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000명 확진…수도권 지금 3단계 가야” 전문가 경고

입력 2020-12-07 09:54 수정 2020-12-07 11:14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명동 상가 밀집지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사실상 1000명에 이르렀으며 지체 없이 3단계로 가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평일 주중에 2만5000건 정도 검사를 하는데 주말처럼 양성률이 4.4%로 계산되면 1000명 이상 확진이 가능하다”며 “감염돼 있는데 검사를 안 받은 분들도 보통 2~3배 (있다) 보면 사실 지지난주부터 이미 감염된 사람은 1000명 이상 있었겠다 추정한다”고 밝혔다.

양성률은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의미하는데 실제로 6일 0시 기준 4.39%(1만4371명 중 631명)로 집계됐다. 직전일에는 양성률이 2.53%(2만3086명 중 583명)였다.

엄중식 교수. 뉴시스

엄 교수는 “지금의 전파 고리를 2단계, 2.5단계로 완전히 끊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도권만 보면 지금 거의 (3단계로 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유행의 특징으로 ‘20~40대의 감염’을 지적했다. 이어 “20~40대가 가는 곳들을, 사람들을 접촉하는 그런 상황을 통제하지는 못한다. 지금 워낙 감염이 중심이 없다”며 “지금 방역 대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디.

정부가 경제적 충격을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를 과감히 올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짧게, 강하게 통제를 하고 단계를 낮추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 더 적은지 아니면 길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 때문에 위축되는 게 더 손해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교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여기서 충분한 효과가 안 나오면 3단계로 가지도 못하고 2.5단계를 계속 유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상황이 정말로 나빠진다면 3단계로 그때 갈 수 있는데 여파는 3월, 4월까지 가게 될 것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치료 체계에 대해서도 “수도권의 경우에는 중환자가 발생하면 병상 배정 자체가 쉽지 않고, 지금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진단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해야 되는 환자들이 그날 바로 이송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집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몇 십명씩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