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7000명 넘긴 스웨덴, 코로나 집단면역 실험 실패로

입력 2020-12-07 09:44 수정 2020-12-07 09:56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신규 제한조치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스웨덴의 코로나19 집단면역 실험이 급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결국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에 달했고, 이에 따라 집단면역 실험은 종료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스웨덴은 봉쇄 조치를 하지 않고 스포츠 경기와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스웨덴 보건 당국은 자국민의 자발적 예방 조치가 유럽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를 막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당 700명에 달하고,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정부는 집단면역 실험을 중단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부분 봉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했고, 8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다. 고등학교에도 휴교령이 떨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이웃한 국가들과 국경도 폐쇄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덴마크 878명, 핀란드 415명, 노르웨이 354명이다.

집단면역 전략을 설계한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감염병 학자 안데르스 테그넬 박사는 WSJ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는 앞서 코로나19를 위한 봉쇄가 지속 불가능하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