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손흥민 “아스널전 골 장면 평생 사용되길”

입력 2020-12-07 09:21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2대 0으로 제압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원더골’로 아스널을 무너뜨린 뒤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2대 0으로 제압한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구단 페이스북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단한 골이었다’는 말에 웃으며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 아니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운이 좋게 들어간 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3분 선제 결승골과 전반 추가시간 1분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의 득점을 연결한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2개를 쌓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10호 골에 도달했다. 선두 도미닉 칼버트 르윈(11골·에버튼)을 1골 차이로 추격한 2위다.

손흥민의 골러시에서 기록만큼 주목을 끄는 것은 득점 과정이다. 지난해 12월 8일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번리를 불러 가진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70m를 질주하고 득점한 뒤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의 ‘원더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돌파력에 발기술, 슛 정확도까지 보여 줬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주변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앞까지 상대 왼쪽 진영을 파고들었다. 이어 페널티아크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으로 아스널 골문을 열었다. 슛은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혀 들어갔다.

손흥민은 “멋있는 골이었다. 우리의 첫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매우 좋았다”며 “승점 3을 얻어 더 행복하다. 우리는 이겼고 팀의 퍼포먼스도 굉장했다”고 자평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중간 전적 7승 3무 1패(승점 24·골득실 +14)를 기록, 전적과 승점에서 같은 리버풀(승점 24·골득실 +9)을 골득실 차이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북런던더비’ 라이벌 아스널에 패배를 안긴 점도 토트넘 팬들에겐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됐다.

손흥민은 “우리 선수와 팬들은 오늘 승점 3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단지 2000명이 있었지만 응원 소리는 2만명보다 더 컸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SNS에 올라온 아스널전 영상을 보니 내 득점 장면이 없었다. 오늘 내 골이 평생 사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