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진행했던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자신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나꼼수’ 동료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공개 발언을 하자 김 이사장은 “연락 온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김 이사장은 7일 페이스북에 최근 통화 내역을 공개하면서 주 전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재반박했다. 그는 “주 기자가 저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 모양인데, 지난번 공개 질의 올리고 지금까지 통화한 내역(에 없다)”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답변으로도 아직 그가 윤석열 집단과 절연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며 “진실을 향한 주 기자의 진정성을 다시 확인하는 그날을 앙망해 본다”고 말했다.
앞서 주 기자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기자’를 통해 김 이사장이 공개 질의한 4가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해당 영상 말미에 김용민 이사장을 향해 “용민아, 전화 받아라”라는 당부를 남겼다.
영상에서 주 기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 총장을 소개해주며 윤 총장에게 ‘충성맹세’를 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자리는 없었다. 두 사람을 소개시킨 적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찾아가 수사지휘권 발동을 반대하고 따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뭐라고 (장관에게) 그랬겠는가”라고 억울해하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주 기자는 “여러분이 갖는 아쉬움을 이해한다. 저 미숙하고 부족한 점 많다. 그 부분은 꼭 채우겠다”며 “명확히 밝히는데 저는 검찰 개혁을 적극 지지한다. (검찰 개혁은) 꼭 우리가 이뤄야 한다. 제가 수십 차례, 수백 차례 강조했다”고 역설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익명의 ‘저격 글’을 올린 데 이어 지난 3일 주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윤 총장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이사장은 주 기자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4가지 공개 질의를 던졌다. 그는 양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 총장의 회동에 왜 참석했는지, ‘검언 유착’ 의혹에서 한동훈 검사장 입장을 대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추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윤 총장 회동 보도를 저지하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거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