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고 소변 참고…하버드 출신 1조 거부의 사망전 이상행동

입력 2020-12-07 05:50 수정 2020-12-07 09:21
화재사고로 사망한 토니 셰이 재포스 창업자. AP연합뉴스

지난달 화재 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한 미국 유명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재포스(Zappos)의 공동 창업자 토니 셰이가 사망 전 이상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지인들을 인용해 46세로 세상을 뜬 셰이가 자신의 신체를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붙이는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음식을 먹지 않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중단해 몸무게가 45㎏도 되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또한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생존에 필수적인 산소가 희박한 환경 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례로 그는 자신의 자택 창고를 밀폐시킨 뒤 온도를 올려 산소 농도를 낮추려고 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재포스의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 뒤 술과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대만 출신 이민자 가족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셰이는 1999년 재포스를 창업했다. 그는 2009년 신발 전문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를 아마존에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한 뒤에도 회사 경영을 맡아 왔다.

다만 셰이는 최근 지인들에게 약물중독치료센터에 입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자택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후유증으로 숨졌다.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셰이는 불이 난 창고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상태로 발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