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과 나성범(31·NC 다이노스)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하성은 젊은 나이에도 이미 타자로서 큰 성취를 이뤘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에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반면,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낸 나성범은 30대로 들어선 연령, 제한된 포지션, 무릎 수술 이력이 단점으로 지목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류현진이 뛰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있는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 두 선수 모두에게 주목했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5일(한국시간) '토론토 구단에 어울리는 국제 자유계약선수(FA)는 누구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 나성범을 언급했다.
스포츠넷은 “김하성은 젊은 나이가 최대 무기”라며 “많지 않은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기량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김하성에 대한 다른 매체의 평가도 소개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을 이번 FA 시장 전체 7위로 평가하면서 5년 4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메이저리그보다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현저하게 낮은 KBO리그에서의 성적만으로 김하성의 공격력을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김하성은 2020 KBO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8, 30홈런, 109타점을 내며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현지 스카우터들은 야구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7~28세까지 김하성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으라고 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은 토론토뿐만 아니라 텍사스 레인저스 등 다수의 구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여태까지의 나성범에 대한 부정적인 현지 매체들의 우려들보다 더 구체적으로 토론토를 꺼내 들었다. 스카이넷은 “토론토는 좌타자 거포를 찾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체중 감량에 성공해 3루 수비를 맡는다면 나성범은 외야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넷은 올해 나성범이 통산 기록보다 높은 삼진 비율(25.3%)을 기록한 점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나성범이 김하성처럼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며 대형 계약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BS스포츠도 나성범에 대한 KBO의 포스팅 요청 소식을 전하면서 2020시즌에 584차례 타석을 밟아 홈런 34개, 2루타 37개, 타율 0.324, 출루율 0.390, 장타율 0.596을 기록한 활약상을 소개하며 “한국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지만 동시에 “나성범이 30대에 들어갔고 메이저리그에서 우익수나 지명타자로만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