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지요양병원 집단감염 38명으로 늘어

입력 2020-12-06 22:25
울산시는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총 38명으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환자 9명, 직원 10명, 퇴직 요양보호사 4명 등 23명이 지역 238∼260번 확진자가 됐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환자 7명, 직원 3명, 간병팀 소속 요양보호사 2명, 퇴직 요양보호사 3명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전날(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22번 확진자(요양보호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22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까지 이 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222번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일 기침과 가래,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222번이 전파자인지, 그 역시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등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 38명은 모두 여성이다. 그중 환자 16명은 70∼90대로 고령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치매 환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앞서 시는 병원 환자와 직원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했으며, 확진자 38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입원 환자를 제외한 확진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2명은 무증상 상태로 출퇴근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여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높다.

시는 지난 5일 오후 7시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2명이 긴급 파견돼 위험도 평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