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예술인 인천문화재단 대표 등 사퇴 촉구

입력 2020-12-06 19:08
인천시의회의 인천문화재단 예산 3분의1 삭감조치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6일 인천지역 예술인들은 성명을 통해 “지역예술인을 대변하지 못하는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기획경영본부장은 부실운영의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고,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재단의 부실운영 책임을 예술인들에게 전가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지역예술인들은 또 “시의회 문복위는 자체 편성예산 삭감하고 지역 예술인 지원예산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박남춘 시장은 혁신안이 용두사미된 인천문화재단의 대대적 개혁을 재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예술인들은 인천문화재단의 2021년 출연금 가운데 절반 가까운 액수가 시의회에서 삭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인천시 문화관광국이 시의회에 요청한 인천문화재단 출연금 약 54억5500만원 가운데 24억원을 삭감한했다.

소식을 접한 지역 예술인들은 커다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어려운 이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복지와 문화활동 지원에 쓰여야 할 인천문화재단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면 일차적으로 그 피해는 재단이 아닌 지역예술인들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시의회 문복위가 시민사회 및 지역 문화예술계 내에서의 공론화나 공감대 없이 인천아시아아트쇼 3억원, 수봉문화회관 개보수 2억원, 작전문화공원 소극장 건립 10억원 등 23억1,000만 원을 신규 편성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삭감된 예산 대부분이 인천의 예술인들을 단계적으로 다년간 지원해 성장할 할 수 있게 돕는 ‘인천형 지원사업’과 예술인노동권지원, 권익보호, 공정 생태계 조성 등 지역 내 건강한 예술 활동을 지원할 ‘예술인지원센터’ 예산이어서 이번 시의회의 결정은 지역예술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예술인들은 같은 성명서에서 “인천아시아아트쇼는 단순하게는 창작활동의 결과가 유독 인천에서 순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간 펜타포트락페스티벌 등의 메가이벤트가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메가이벤트보다 예술의 가치가 선순환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 조성을 위한 예산 편성이 우선”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같은 성명서에서 “인천시의회 문복위는 무엇보다 현재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지역의 예술인을 대변하지 못함을 인지하고 코로나19 등 어려움에 처한 현장의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적극소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제2기 혁신위원회에 준하는 문화재단 혁신 점검 및 중간평가위원회를 구성, 가동해 인천문화재단의 책임감 없고 방만한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 모두가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쇄신과 개혁을 위해 나서주기를 다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예술인 공동 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문화인천네트워크,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스페이스 빔, 복숭아꽃, 공간 듬, 낙타사막, 시각예술그룹 콸콸, 유니콘랩, 달팽이연구소, 복코, 앤드씨어터이다.


민운기(스페이스빔 디렉터), 오석근(전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 송수민(인천시민), 백인태(시각예술가), 고경표(독립큐레이터), 조은성(영화감독), 김재민이(시각예술가), 웁쓰양(시각예술가), 손승범(시각예술가), 박경린(독립큐레이터), 이경희(시각예술가), 김민관(아트신 편집장), 박혜민(시각예술가), 황문정(시각예술가), 윤대희(시각예술가), 정윤희(전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 박가인(시각예술가), 박준성(뮤직션), 민경(시각예술가), 손혜민(시각예술가), 정진세(극단 문대표, 극작가), 강요한(인천시민), 최열(시각예술가), 신제현(시각예술가), 김남수(무용평론가), 단편선(뮤직션), 김승수(똑똑도서관), 윤주희(시각예술가), 이영준(비평가), 최선(미술가), 노기훈(시각예술가), 임안나(시각예술가), 윤동희(미술가), 곽지영(도예가), 고정남(시각예술가), 신희승(래퍼), 배미정(시각예술가), 전지(시각예술가), 윤정미(시각예술가), 서찬석(시각예술가), 정승(시각예술가), 이정식(시각예술가), 이지혜(경기도민), 홍태림(미술비평가), 홍준호(시각예술가), 최윤석(시각예술가), 김태은(시각예술가), 김지연(서학동사진관), 이야기(시각예술가), 김혜지(시각예술가), 김순영(공정여행 동네봄), 레오다브(그래피티아티스트), 고무신(예술가), 오종원(시각예술가), 김홍기(비평가), 류근수(건축가), 배희경(시각미술가), 전윤환(연출가), 권근영(연극), 전민호(배우), 이연옥(예술인), 김유리(연출가), 신현진(기획자), 송김경화(극작가,연출가), 전강희(공연예술가) 등 지역예술인 65명도 참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