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별 가족의 뭉클한 재회 가능케 한 이색시설

입력 2020-12-06 16:53
'허그 버블'을 통해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가족들과 생이별한 노인들을 위해 면회·포옹이 가능한 시설을 개발한 프랑스 요양원이 화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쥬몽 지역에 있는 한 요양원이 ‘허그 버블’이라는 시설을 설치해 가족 면회를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허그 버블'의 내부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그간 요양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화상 통화나 창문을 사이에 둔 대화 등으로 가족 방문을 제한해왔다. 이에 프랑스 쥬몽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속에서 가족이 안전하게 노인들과 포옹하고, 악수나 볼키스 등을 나눌 수 있도록 ‘허그 버블’을 고안해냈다.

‘허그 버블’은 비닐을 사이에 두고 어깨 높이에서 비닐과 연결된 두 개의 장갑을 통해 서로 만지거나 포옹하는 게 가능하다. 비닐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만나고 면회가 끝나면 즉시 소독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없다고 한다.

뒤파스와 두 딸이 '허그 버블'을 통해 만나는 모습,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올해 97세의 콜레트 뒤파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허그 버블’을 통해 두 딸과 만났다. 비닐 벽과 연결된 장갑으로 딸들의 손을 잡았다. 두 딸은 요양원을 떠나기 전 돌아가면서 어머니의 뺨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간호조무사 스테파니 로이소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전에는 창문이나 카메라로 가족들을 만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접촉하는 게 불가능했다”면서 “이것(허그 버블)이 (요양원 노인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AFP 연합뉴스

앞서 프랑스 북부 부르부르 지역의 한 양로원 시설도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면회가 가능하도록 ‘버블 룸’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버블 룸’은 노인과 가족이 서로 다른 출입구로 들어와 투명한 비닐 칸으로 나뉜 공간에서 마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비닐을 사이에 두고 밀폐된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어 감염 위험이 없다.

‘버블 룸’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오드리 버나드는 “가족과 노인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를 보는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