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중 감염·부작용… 커지는 인도 백신 불안감

입력 2020-12-06 16:46
'코로나19 발병 세계 2위' 인도에서 검체 채취하는 의료인. 20. 12. 01. 연합뉴스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한 지방정부의 장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백신은 지난 8월에도 부작용 의혹을 받았었다. 인도 현지에선 백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하리아나주의 아닐 비지 내무·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지 장관은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해 지난달 20일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그는 오는 18일 2차 접종을 앞두고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인도에선 “백신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을 포함해 5종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우리 회사의 백신은 2차 접종을 마친 환자에게만 효과가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봐야 백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하리아나주의 정부 의료기관도 “비지 장관의 확진이 임상 절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더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논란에 서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백신 임상 1상 시험의 참가자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부작용을 겪었던 참가자는 백신 접종 뒤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을 보여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보건당국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후속 시험을 강행했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논란이 퍼지자 3개월이 흐른 지난달에 성명을 내고 “부작용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백신과는 관계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해명했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