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희룡 거론하며 “일베 댓글 수준…측은해”

입력 2020-12-06 15:43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

이재명 경기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놓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색이 제1 야당 중견 정치인 또는 대선후보급 정치인들의 언행이 글의 의미도 이해 못 한 채 일베 댓글 수준이니 안타깝다 못해 측은하다”며 원 지사를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 글의 의미를 요약하면 ‘현재 대한민국 검찰권처럼 독점된 권력은 남용될 수밖에 없으므로 분할 후 상호견제 시켜야 하니,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과 공수처를 상호견제시키자’는 것이지 옥상옥으로 ‘무소불위 검찰 위에 슈퍼 권력 공수처를 두자’는 것이 아니다”며 “초보적 상식과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면 이 정도는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야당답게 존재하고 활동해야 대의정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에 드리는 고언”이라며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을 폄하하며 뻔한 사실을 조작해 국민을 오도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국민의 눈 밖에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태종이 의금부(지금의 공수처)에 지시해 외척 발호를 방임한 사헌부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과 관료들을 조사해 문책했다”며 “국민의힘이 무조건 공수처 반대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지사는 페이스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국왕의 직속 기구로 전제 왕권을 위해 고문 등 악행을 행하던 의금부를 공수처에 비교한 것은 교묘하게 청와대와 공수처를 ‘디스’한 것인가 생각할 정도”라고 맞받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