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 부행장, 중국인 아내 때문에 사임

입력 2020-12-06 14:56 수정 2020-12-06 15:03

노르웨이 중앙은행 부행장이 중국인 아내 때문에 4일 사임한다고 밝힌 게 알려지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니콜라이센 노르웨이 중앙은행 부행장은 중국인 부인이 있다는 이유로 보안 재허가 신청이 거부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노르웨이 재무부에 따르면 중앙은행 부총재 직위에는 보안 허가가 필요하다.

니콜라이센 부행장은 “노르웨이 민사통관(NSLA) 당국은 내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아내가 중국인이고, 그가 중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허가를 갱신받을 수 없다는 뜻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동시에 (노르웨이 민사통관 당국은) 내가 보안 허가 신청을 받기에 적합한지 의구심이 드는 정황은 없지만, 이는 충분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나는 이제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안보 관련 승인 여부를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노르웨이와 안보협력을 하지 않는 국가 출신의 배우자를 둔 경우 보안 관련 허가를 얻기 어렵게 되면서 니콜라이센 부행장 역시 보안 재허가 신청을 거부당했다.

이 소식은 중국에도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 CGTN 등은 로이터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전형적인 인종차별” “노르웨이 정부가 매우 나쁜 일을 하고 있다” “중국이 강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니콜라이센 부행장의 사임 발표는 즉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