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528만 6000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력 범죄 발생과 쓰레기 배출량 증가 등 삶의 질을 낮추는 각종 지표는 악화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발간한 ‘2020 통계로 본 제주의 어제와 오늘’에 따르면 제주 입도 관광객 수는 2009년 652만 4000명에서 지난해 1528만 6000명으로 876만 2000명(134.3%) 증가했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63만 2000명에서 지난해 172만 6000명으로 109만 4000명(173.1%)이나 늘었다.
상주 인구도 급증했다.
제주도의 주민등록인구는 2009년 56만 2663명에서 2019년 67만 989명으로 10만 8326명(19.3%) 확장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9년 11.9%에서 2019년 15.0%로 증가하며 고령화사회(7% 기준)에서 고령사회(14% 기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규모도 증가했다.
지역내 총생산(GRDP)은 2009년 10조 5959억원에서 2018년 20조 511억원으로 89.2% 늘며 같은 시기 전국(57.5%)에 비해 31.7%p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인당 GRDP도 2009년 1942만원에서 2018년 3072만원으로 58.2% 증가해, 전국 1인당 GRDP 증가율(50.5%)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각종 지표는 악화했다.
한해 범죄 발생 건수가 2009년 2만4104건에서 지난해 2만6090건으로 8.2% 늘었고, 검거율은 89.1%에서 81.2%로 하락했다.
특히 죄의 정도가 중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 범죄 발생 건수가 2009년 239건에서 지난해 475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쓰레기 발생량도 급증했다. 도내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폐기물은 2009년 3342t에서 2018년 4847t으로 45% 증가했다.
인구 증가로 인한 생활 쓰레기 하루 배출량은 622t에서 1314t으로 111% 늘어나 쓰레기 처리 시설 확충 등 지역 사회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