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NBA, ‘주점·클럽 출입금지’ 고강도 지침

입력 2020-12-06 11:55
애덤 실버(오른쪽)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총재가 지난 10월 3일 NBA 파이널 3차전 관전 중 마스크를 낀 채로 옆사람과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2일 개막을 앞둔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가 시즌 중 선수들에게 실내 술집과 클럽 등 출입을 금지한다. 시즌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6일(현지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NBA 사무국은 전날 오전 구단과 선수들에게 새로 발송한 코로나19 지침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코로나19 전염으로 이어지는 위반 사항이 나오면 벌금과 출장정지뿐 아니라 구단에 드래프트 지명권 순위 조정 등 불이익이 주어진다.

158쪽에 이르는 새 지침에서 NBA 사무국은 구단마다 선수, 코치진 등 45명을 1순위(tier), 이들과 자주 접촉하는 이들을 2순위 대상자로 분류하도록 했다. 1순위 해당자는 주점과 클럽, 혹은 15명 이상 모이는 실내 모임에 참석이 금지된다.

1·2순위 대상자는 의료 인력 수급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이들과 접촉하는 가족 구성원도 1주에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NBA 사무국은 지침 위반 사례가 드러날 시 구단 전체를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위반 사례가 반복되면 추가 처벌도 주어진다. 선수에게는 개인 격리와 임금 삭감 등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격리 기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대량 확진 사태가 빈번한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과 달리 NBA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구장에 구단을 모두 모아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버블’ 시스템 덕분이었다. 그러나 새 시즌은 지난번과 달리 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한 지침을 내놓은 건 버블 시스템 없이도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신 NBA 사무국은 시즌 중 숙소 밖 외출을 조건부 허용했다. 야외 식당이나 완전히 외부 손님으로부터 차단된 실내 식당 등이 해당한다. 이외에도 NBA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켜 승인을 받은 식당들이 별도로 예외 대상에 추가된다. 어떤 식당을 승인할지는 NBA 사무국과 선수노조(NBPA)가 함께 명단을 검토 중이다.

현재 NBA 사무국과 각 구단은 1·2순위 해당자들에게 독감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면 증상이 같은 코로나19와 섞여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서다. ESPN은 NBA 사무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뒤 선수노조와의 합의 등을 거쳐 1·2순위 해당자들에게 이를 의무접종 시킬지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면 비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지침이 발표될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