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있으면 신년인데...기업 70% “내년도 경영계획 확정 못해”

입력 2020-12-06 11:00 수정 2020-12-06 11:00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10곳 중 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철강,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2021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긴급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 151곳 중 50.3%는 초안만 수립한 상황이며 21.2%는 초안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철강업계가 경영계획 수립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한 철강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초안만 수립했다고 응답한 곳은 55.6%, 초안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4%였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계의 66.7%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디스플레이 기업 3곳은 모두 내년도 경영계획의 초안 이상을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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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의 가장 큰 걸림돌은 코로나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2.9%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19.3%는 환율·금리 변동 등 금융 리스크를 경영계획 수립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 외 노동정책 부담, 미중 갈등 지속 등 무역 불확실성, 기업 규제 부담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의 29.8%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애로(24.2%), 원가 부담(22.8%), 생산 차질(8.7%) 등이 최근 당면한 경영상의 어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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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내년도 경제여건도 올해와 비슷할 것(46.4%)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은 23.2%, 부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은 25.8%였다.

실적 회복은 내년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29.8%는 2022년 이후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관망했다. 27.8%는 내년 3분기, 17.2%는 내년 4분기 등으로 예상해 내년 하반기 이후 반등을 전망하는 기업이 74.8%였다.

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가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세금 인하 및 투자 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30.2%)을 꼽았다. 긴급 운영자금 및 융자지원(16.3%), 기업규제 완화(15.6%), 환율 등 대외변동성 관리(11.5%) 순으로 조사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