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중교통의 핵심이 될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올해 계획 공정률 16%를 조기 달성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장기화한 코로나 19와 50일 이상 이어진 긴 장마 등 악조건에서 이룬 성과다.
광주 외곽을 도는 순환선인 도시철도 2호선은 시민 주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건설이 결정된 데다 16년간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한 사업으로 그 의미가 크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9년 9월 1단계 착공 후 2년 차를 맞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가 사업비 1조2813억 원 중 2107억 원을 투입해 계획공정률 16%를 이미 달성했다.
1단계 17km 건설공사는 본선 6개 공구와 차량기지 공사로 나눠 시행 중이다.
시청 앞 광주천, 월드컵 경기장, 백운광장, 산수오거리 등 6km 구간, 28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3년 완공될 2호선 해당 구간과 지하차도 병행 공사를 위해 지난 6월 4일 광주 남구의 관문 역할을 해온 백운고가 철거를 시작해 9월 25일 상부 구조물 철거를 마친 데 이어 고가도로가 사라진 백운광장에 도로포장과 차선도색 작업을 거쳐 지난 1일 왕복 11차로를 개통했다.
백운고가는 건설 당시 경전선 철도로 인해 불가피하게 급경사와 급커브로 시공돼 잦은 교통사고와 체증이 발생했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상권 단절 등의 부작용으로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그동안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수차례 시공사 본사 방문, 공정 회의 등을 통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끌어내고 지역민 고용, 지역에서 생산된 건설자재·장비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왔다.
이로 인해 착공 후 현재까지 하도급, 용역, 폐기물 처리 등 지역 업체 계약액은 2469억 원으로 참여비율 72%, 고용 연인원은 1만9958명으로 78%, 지역 장비 사용은 8588건 84%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도시철도 2호선은 각 단계와 공사 종류별 착공 시기에 따라 설계를 추진하고, 정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해야 착공과 국비 60% 보조가 가능하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연초 계획공정에 맞춰 예산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주·월별 공정 설정, 수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상반기에만 국비 830억 원 중 92%인 764억 원을 조기 집행했다고 밝혔다. 전국 도시철도 부문 최고 집행률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착공 3년 차인 내년에는 국비 2240억 원을 포함해 37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1단계 공사 작업구간 확대, 전기·신호·통신 등 기전 분야 공사를 시작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 2단계 20km 구간 공사에 착공한다.
이로써 용봉·첨단·수완·신가·하남지구를 거치는 순환선 37km 전 구간에 대해 공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광주시 박남주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코로나 19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 신속집행과 더불어 지역 업체 참여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며 “명품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