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보다 좋은 XX” 삼성 신동수 ‘욕설’ 인스타 폭로 파문

입력 2020-12-04 15:20 수정 2020-12-04 15: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신동수의 비공개 SNS 계정 게시물들이 공개됐는데 동료 선수와 팬은 물론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까지 담겨있어 야구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동수 코치 비하, 신동수 팬비하 등의 제목을 달고 순차적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씨는 타 팀의 선수와 비교하면서 더 분발해달라고 요청하는 팬들을 향해서는 “눈 뜨자말자 XX이네 (타팀 선수) 올해 집 갈 거 같구만 XXX”고 했다. 또 심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도 “개XX” 등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동료 야구 선수들을 향해서도 폭언은 끊이질 않았다. 같은팀 선배인 권오준 선수에게 ‘오줌’,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재학에게는 “띵재학”이라고 한 것도 모자라서 성폭행 의혹을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고등학교 선배 키움 히어로즈의 포수 박동원을 향해서는 ‘강간범’이라고 적었다.

신씨는 여성과 장애인 등에 대한 비하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 여성들을 상대로는 다 비슷하게 생겼다며 “태어난 병원과 아버지 이름이 같나 보다”고 조롱했고, 기차에서 앞에 앉은 사람의 사진을 찍어 “X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 나 장애인공포증 있는데 혼잣말로 계속 부산가는길 떨린다 맞제 떨리제 이러는데”라고 막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유흥시설을 방문하고 KBO에 제출해야 하는 자가점검에 응하지 않은 걸 자랑삼아 올리거나, 고등학교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고는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는 성희롱 발언도 했다.

현재 이외에도 팀 선배의 담배 심부름을 하거나, 코치를 상대로 조롱하고,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온 상태다.

또 한화 이글스의 A선수, 두산 베어스 B선수 등이 신씨에게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댓글로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 팬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특히 삼성은 팀 역사상 최장기간인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팬들의 실망이 큰 상태였다. 팬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사실에 더 괘씸해 하고 있다.


삼성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특히 한 누리꾼은 “김원석도 방출했는데 그것보다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였던 김원석은 지난 2017년 지역 연고지인 충청도와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하했다가 방출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신씨의 인스타는 삭제된 상태인데, 직전까지 게시물이 1000개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더 폭로할까”라며 “올린 놈 다 올릴 줄 알았는데 많이 안 올렸다”고 경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는 비활동기간이라 선수들이 저희 쪽에 있는 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 중에 있다”며 징계 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이 올린 것이라 확인을 더 해봐야할 듯 싶다. 추후 확인된 내용을 가지고 (조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