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이지훈 단장 “우리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

입력 2020-12-04 15:06
아프리카TV 중계화면 갈무리

젠지 이지훈 단장이 “팀은 팬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전태양과 함께 4일 서울 잠실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의 온라인 게임·e스포츠 행사 ‘프리콘 2020’에 토크 콘서트 패널로 참여했다.

6일까지 진행되는 프리콘은 온라인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 대회가 담긴 콘퍼런스다. 게임과 e스포츠를 매개로 자유롭게(Free) 다양한 콘텐츠를 축제처럼 함께(Con)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매년 진행했지만 올해 지스타가 온라인 행사로 변경되면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별도 편성했다.

이 단장은 이날 ‘고마워요 팬’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팬이 팀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우리는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데 때로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럴지언정 우리가 팬을 위해 존재하는 팀이란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젠지 단장직을 맡은 뒤로는 소통을 많이 안 했다. 단장이면 무게감도 있어야 할 것 같았고, 걱정도 많아서 그랬다”면서 “지난주에 개인방송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팬이 뭘 원하는지, (제가 팬들에게) 어떤 걸 줄 수 있는지를 느꼈다. 앞으로는 소통을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태양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팬들과 대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방송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며 “팬과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단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니 우승도 하고 성적이 잘 나온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프로지망생에게’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14년차 프로게이머 전태양은 “재능만 있다면 프로게이머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게임을 했을 땐 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프로게이머만큼 좋은 직업이 없단 생각이 들 정도로 환경과 대우가 좋아졌다”며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프로게이머의 길도 고려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단장은 부모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0년에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바 있는 이 단장은 “저희 선수들이 활동했을 때만 해도 몰래, 숨어서 게임 하는 이미지를 가진 게 프로게이머였다”고 회상하면서 “부모님 몰래 게임을 하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크다. 제 경험상 부모님께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는 선수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첨언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