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의 ‘알몸축제’가 규모를 축소해 계획대로 진행된다.
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매년 2월 오카야마시 히가시구의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행해지는 오카야마 ‘알몸 축제’가 코로나19 확대 여파로 2021년 2월 20일 무관객으로 개최된다.
‘호기’ 쟁탈전도 중단한다. 작년에는 복을 부른다고 여겨지는 나무 조각인 ‘호기’ 쟁탈전에 남성 약 1만명이 참가했으나, 2021년에는 쟁탈전을 열지 않는다. 단 이전 1989년부터 2020년 사이 쟁탈전에 승리해 ‘복남’으로 선정된 사람들 중 희망자를 받아 샅바와 특제 마스크를 하고 추첨을 진행한다.
주최자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지금이야말로 에이요(알몸축제)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 축제의 진수를 잃지 않을 방법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알몸축제’로 알려진 사이다이지 에이요는 매년 2월 셋째 주말 열린다. 일본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과거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다녀온 뒤에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이걸 서로 받으려고 다툼이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알몸축제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고 해서 국가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됐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