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측근인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모(54)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이 대표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해줬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즉각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의 서울성모병원으로 향했다. 조문에는 당대표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이 배석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복합기 대납 의혹이나 여의도 사무소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느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에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어두운 표정으로 국회 본청을 떠났다.
앞서 이 대표는 이씨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당대표 회동은 참석하지만 이후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 등의 다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이씨는 이 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시절 전남 지역구를 관리하는 비서관으로 시작해 전남지사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이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9월부터 당대표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모 씨는 지인이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로부터 종로 사무실 복합기 사용료를 지원받았다는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