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일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는 연일 장중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54포인트(1.39%) 상승한 2733.76다. 코스피는 9.12포인트(0.34%) 오른 2705.34에 개장하며 바로 전날 종가 기준 최고치(2696.22)를 넘었고,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88포인트(0.20%) 오른 909.49에 거래되며 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오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인은 2192억원, 기관은 123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8030억원 사들였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오전 10시50분 기준 3.01% 상승한 7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48% 오른 11만70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장중 역대 최고가 7만500원을 넘어선 것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신고가를 썼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초까지 메모리 반도체(DRAM) 산업 수요와 가격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DRAM 산업은 내년 상반기 공급 부족에 진입한 이후 2년간 장기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DRAM 부문 실적 역시 2022년 하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8.97%), POSCO(5.17%) 등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태다. 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 카카오도 각각 2.26% 4.14% 오르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업종별로는 경기순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기준 7.25원 가량 급락하며 달러당 1089.75원까지 떨어졌다. 2018년 6월15일(장중 최저가 1087.30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에 국내 수출 반등,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년 1월 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를 보이며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