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3차 유행’이 2차 유행 수준을 뛰어넘어 1차 유행만큼 확산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한동안 확진자가 400~500명대에 머물면서 유행이 어느 정도 억제된 듯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629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3만63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600명을 넘은 건 대구·경북 1차 유행이 발생한 지난 3월 3일(600명) 이후 9개월 만이다. 서울에서만 29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은 전날 신규확진자가 260명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도권 전체에서는 463명이 발생했다.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583명으로 500명대에 올라선 뒤 27일 569명, 28일 503명, 29일 450명, 30일 438명으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서는 1일(451명)까진 주말의 영향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2일 511명으로 다시 늘더니 3일 540명, 이날은 6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유행은 이미 지난 8월 2차 유행을 넘어섰고, 1차 유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산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차 유행은 일일 신규확진자 최고치는 441명(8월 27일)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 10일째부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 100명대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현재 3차 유행은 수도권 거리두기가 지난 24일 2단계로 격상됐으나 11일째인 이날까지 아직 그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1차 유행 때는 신규 확진자 813명(2월 29일)이 최고치였다.
이날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부산 31명, 충남 22명, 경남 16명, 전북 13명, 전북 9명 등으로 나타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