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남부 또 산불… 시속 113㎞ ‘악마의 바람’

입력 2020-12-04 07:27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발생한 '본드 파이어'. AP연합뉴스

시속 113㎞에 이르는 강력한 돌풍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또 산불이 발생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계절성 돌풍인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오렌지카운티 실버라도 캐니언에서 ‘본드 파이어’가 발화했다고 보도했다. ‘본드 파이어’는 전날 시작해 밤새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고, 현재까지 14㎢를 태웠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을 말한다. 이 강풍은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불길이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주요 도로를 넘고 있다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은 한인이 많이 사는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시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한인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바인 거주 한인들은 지난 10월 말 발생한 ‘실버라도’ 산불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자 며칠간 피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