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진공원 명물 ‘연화교’ … 40년만에 새 자태 뽐낸다

입력 2020-12-03 17:17
40년만에 석제 다리로 새로 지어진 전주덕진공원내 연화교.

전북 전주 덕진공원의 명물이었던 연화교가 40년만에 다시 지어져 새로운 자태를 뽐내게 됐다. 기존 철제 현수교였던 연화교는 안전성 등의 문제로 2018년 11월 출입 통제된 뒤 2년 여 만에 석제 다리로 세워졌다.

전주시는 연화교 재가설 공사를 완료해 오는 8일부터 일반인의 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새 연화교는 길이 284.3m에 너비 3.06m 규모로 지어졌다. 사업비 60억원이 들어갔다. 기존 다리는 폭이 1.2m였으나 새 다리는 2배 이상 넓어져 양방향 통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도 가능하다.

새 연화교는 전통 석교 형태로 난간은 전통 담장 모습을 담았다. 평면적으로는 수면에 근접한 굴곡진 형태이지만, 다리 밑이 반원형인 무지개 다리를 일부 더한 구조다.

오는 8일 일반인 통행이 재개되는 전주덕진공원 연화교. 폭이 기존 현수교 보다 2배 이상 넓어져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도 가능하게 됐다.

연화교는 1980년 덕진호수를 가로질러 처음 지어졌다. 호수 안 연꽃과 조화를 이뤄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2015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고, 시는 시민들과 함께 논의한 끝에 새로 가설하게 됐다.

연화교와 함께 덕진공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연화정도 40년만에 재건축이 시작됐다.

연화정 건축 사업은 연못 중앙부의 기존 섬을 넓혀 건축면적 393.75㎡ 규모의 전통한옥 형태로 내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1000만그루 정원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전통정원을 조성하고, 연꽃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누마루도 마련한다. 건물 주변에는 전통울타리를 두르고 한옥대문도 만든다.

기존 연화정은 1980년 3층 높이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한식기와를 얹은 형태로 건립됐었다.

시는 연화교 재가설과 연화정 재건축 등 다양한 전통공원화 사업을 통해 덕진공원이 전주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화교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우선으로 하고 전통의 미를 가미해 덕진공원의 역사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연화정 조성사업에 따라 연화교 통행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