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치르는 한국 부럽나…BBC 10위 뉴스는 ‘한국 수능’

입력 2020-12-03 16:56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서 치르는 국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3일(한국시간) BBC홈페이지에서 많이 읽힌 기사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한국: 인생을 바꾸는 시험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수능은 학생들의 대학과 진로를 결정하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의 수능에 대해 “이 시험을 위해 거의 50만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했다”며 한국에서 수능 당일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묘사했다. BBC는 수능 당일 소음을 막기 위해 비행기가 뜨지 않고, 군사 훈련이 중단되고, 주식 시장도 늦게 개장한다는 점을 짚으면서 한국 사회에서 수능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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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치르는 수능 시험장의 모습을 전했다. BBC는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플라스틱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 앉아야 한다. 시험장에는 정수기가 없고, 그들은 자신의 물과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쉬는 시간에는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며 방역 수칙을 상세히 전했다.

방역 수칙과 관련된 수험생들의 불만도 전달했다. BBC는 수험생 인터뷰를 통해 “난방 온도가 시험 당일 더 높게 책정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 중 마스크가 더 불편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책상 칸막이 때문에) 긴 시험지를 빨리 앞뒤로 뒤집어 놓을 공간이 부족해 걱정스럽다” 등 방역 수칙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고충도 담았다.

BBC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험 생활 기간 코로나19를 겪어야 했던 수험생들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은 4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관계자들은 그들이 그것을 다시 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확신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르는 수능 시험장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수능 이후 확산 가능성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오랫동안 학업에 열중했던 학생들이 오래 고생했고 학업에 열중했던지라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수도권의 현재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수능이 끝난 이후에 다수 친구와 함께 모임을 한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활동을 최대한 피해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