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만 생각하는 멋진 사람” 야옹이 작가 울린 댓글

입력 2020-12-03 15:49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캡처

인기 웹툰 ‘여신강림’의 작가인 야옹이 작가가 방송에 출연한 후 악성 댓글이 잇따라 달리자 그의 동료가 직접 장문의 호소글을 남겼다.

누리꾼 A씨는 3일 유튜브에 공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야옹이 작가 편 영상에 “방송에 나온 어시(어시스트)입니다”라며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저 날 작가님이 긴장을 많이 해서 촬영 내내 오물오물 표정이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셀카랑 다르다, 똑같다’ ‘얼굴이 예쁘다, 별로다’라는 댓글밖에 없다니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해당 영상에는 야옹이 작가의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야옹이 작가와 동료들의 사진.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그는 “인스타그램이나 방송에선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이지만 웹툰 작가라는 직업 자체가 고생도 많이 하고 개인적인 생활도 포기해야 하고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작가님은 꾸준히 만화만 생각하고 만화만 그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스토리에 대한 피드백은 안타깝지만,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야옹이 작가를 향한 악성 댓글을 지적하기도 했다. A씨는 “가끔 인스타나 방송 같은 걸 하느라 만화를 제대로 안 그린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가끔 기분전환으로 하는 인스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웹툰 작가는 직업일 뿐 평범한 사람이니 너무 인신공격성 악플은 달지 말아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A씨는 자신의 댓글에 또다시 답글을 달아 “(야옹이 작가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자기 일에 진지한 멋진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힘든 시기에도 독하게 준비해서 데뷔했다”며 “그 퀄리티로 연재하는 걸 네이버나 주변에서 다 말렸는데도 요즘 어린애들도 본인 어렸을 때처럼 출판만화 같은 고퀄리티 만화 보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연재 강행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작가의 수입을 언급하거나 씀씀이를 지적하는 댓글도 달렸다. 야옹이 작가는 평소 인스타그램에 본인 소유의 외제차 사진 등을 올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에 대해서도 A씨는 “돈도 전부 본인이 웹툰으로 번 것”이라며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주변에 베풀면서 사는 모습 보면 너무 뿌듯하고 보기 좋다”고 적었다. 그는 “예쁘고 잘산다고 인생 편하게 살았을 거라며 지레짐작하는 분이 많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진짜 좋은 말 할 게 많은데 (작가) 본인이 이런 얘기 하는 걸 너무 안 좋아해서 말을 아끼겠다”며 글을 맺었다.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A씨의 댓글은 곧바로 화제가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옹이 작가의 귀에 들어갔다. 야옹이 작가는 3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A씨의 댓글을 캡처해 올리고 “야밤에 댓글 보고 울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예지(어시스트)가 나를 울리다니, 너 진짜 왜 그러니”라며 “댓글보다가 깜짝 놀랐다”고 감동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2일 야옹이 작가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야옹이 작가는 누적 조회수 40억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여신강림’의 작가로, 이날 처음 방송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