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취소한 영국 “내년 시험은 쉽게 내겠다”

입력 2020-12-03 15:46 수정 2020-12-03 15:52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영국의 수능이라 불리는 A레벨(A-Level) 시험이 취소되고,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잇따르자 영국 교육부에서 내년 시험은 쉽게 내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에 따르면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내년 A레벨 시험은 취소 없이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올해 학생들의 학습 기회 결손을 반영해 내년 시험은 최대한 공정하게 출제될 수 있도록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영국 내 수능이 취소된 이후 알고리즘 평가, 모의고사 성적 반영 등으로 대입 시험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학생들이 정당한 결과를 받지 못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학생들은 감독기관인 영국 시험감독청의 알고리즘 평가에 따라 성적을 받았으나 약 30만명의 학생들이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욱이 빈곤 지역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 학생들이 더 유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성적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8월 16일 영국 교육부 앞에 나와 성적의 공정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 교육부는 이 같은 비판을 반영해 내년 시험과 관련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내년 A 레벨 시험은 코로나19로 학습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들이 충분히 공부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예년보다 3주 늦게 시행될 예정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6일까지 2주 연속 학교를 결석한 학생 수는 22%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내년 A 레벨 시험에 앞서 시험에 나올 주요 주제를 학교 측에 미리 전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시험 범위를 축소하고, 학생들이 시험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지침에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