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나지만 수험생들의 긴장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코로나19에 그동안 미뤄졌던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와 함께 정시 전형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각종 대안을 마련했던 수능과 달리 앞으로 남은 대학별 전형은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자가격리자도 응시를 제한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능을 앞두고 바짝 높였던 ‘방역 긴장감’이 수능 이후 풀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부분 대학이 수시 전형을 수능 이후로 연기해 이번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고사와 면접이 치러진다.
건국대는 5일,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5∼6일, 경희대는 5∼7일에 논술 고사를 진행한다.
이후 연세대는 7∼8일, 이화여대와 한국외대는 12∼13일에 각각 논술 고사를 실시한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활용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따라서 수시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결과 만으로 자신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가늠해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의 77%인 26만7374명을 뽑는다.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27일이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내년 1월 7일부터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모집 전형 기간은 가군 대학의 경우 내년 1월 13∼20일이며, 나군은 1월 21∼28일, 다군은 1월 29일∼2월 5일이다. 정시 합격자는 2월 7일에 발표된다. 정시 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그런데 대학별 면접과 논술고사의 경우 별도로 비대면 전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응시가 제한된다. 이에 해당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도권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인 지역에서는 대학별 평가를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권고도 했으나 일부 대학은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지 않기로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도 그동안 대면 접촉이나 각종 모임을 자제해오던 분위기가 이날 수능 종료와 함께 풀어질 것을 우려하며 다시금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랫동안 학업에 열중했던 학생들이 오래 고생했고 학업에 열중했던지라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수도권의 현재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수능 끝난 이후에 다수 친구와 함께 모임을 한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활동을 최대한 피해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끝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오늘 같은 경우 식당 외식을 계획한 경우도 있겠지만 밀폐공간은 위험하다고 감안해주고 최대한 외출과 모임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