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수험생이 나오는 등 수능 날인 3일 오전 웃지 못할 해프닝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아침 제주도의 한 학교에서는 입실 마감 시간 3분 전 “시험을 포기하겠다”는 학생이 나왔다.
이 학생은 신분증을 갖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다. 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교문이 닫히기 3분 전 교문 앞까지 빠져나왔다.
다행히 학생의 사정을 알게 된 해당 고사장 감독관들이 부랴부랴 뛰어나와 그를 붙잡았다. 수능감독관들은 “다른 방법으로도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다독인 후 고사장 안으로 수험생을 데리고 들어갔다.
전북의 한 수험생도 독서실에 신분증을 두고 온 것을 뒤늦게 깨달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학생은 경찰과 함께 독서실로 가 신분증을 챙긴 후 돌아와 간신히 시험에 응시했다.
너무 긴장했던 탓에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들도 여럿 있었다.
오전 8시쯤 강원도 강릉에서는 “시험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한 수험생을 강일여고에서 강릉여고로 수송했다. 비슷한 시간 원주와 춘천에서도 시험장을 착각한 수험생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본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전북 전주 한일고에서도 한 수험생이 입실 마감 시간 10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다른 고사장에 와있음을 깨닫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약 4㎞ 거리를 5분 만에 달려 수험생을 본 고사장인 전일고로 데려다 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방역복을 입고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3일 오전 인천의 부평고에서는 방역복으로 무장한 채 시험장 안으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수험생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