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역대 최대…대학 동아리·병원 n차 감염

입력 2020-12-03 15:31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체온 검사를 거쳐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 확진자 수가 3일 0시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40명이고, 서울에서만 확진자 260명이 추가됐다. 이전에는 11월 26일 서울 확진자 수 207명이 가장 많은 수치였다. 수도권 전체로는 확진자 수 419명을 기록했다.

동대문구 소재의 지혜병원과 관련해서는 22명이 무더기로 확진됐으며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 7명, 중랑구 소재 실내체육시설에서 7명, 고려대 밴드동아리 관련 6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같은 경우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보다 많은 접촉이 가능한 상황으로 다른 지역보다 환자 발생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있다”며 “기왕에 많이 발생했던 환자들이 누적된 점들이 좀 더 불리한 여건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인천 등 서울 이외 수도권 지역과 대전, 전북,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속속 확인됐다.

인천 남동구 주점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3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명으로 늘었다.

대전 유성구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고,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사례에서는 현재까지 직장동료와 가족 등 총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부산 사상구 소재 종교시설에서는 4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는 36명이 됐다. 부산·울산 장구 강습 관련 사례에서는 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64명으로 집계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을 살펴보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조금씩 환자 발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지난주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겨우 급격하게 증가하던 상승세가 잠시 억제된 상황에 불과하다. 조금의 방심으로도 언제든 폭발적 환자 증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