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만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스마트 항만’(Smart Port)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부산 지역 항만 전문가와 연관 업체의 인식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지역 항만 관련 전문가(50명)와 연관 업체(74곳)를 대상으로 ‘스마트 항만’의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보통이거나 모른다는 응답이 77.42%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10명 중 5명 정도인 48.0%가 스마트 항만에 대해 알고 있으나 업체의 경우에는 불과 5.4%만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 항만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산항의 수준은 해외 항만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항만은 디지털기술 기반으로 모든 항만 장비와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고 물동·통행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작업방식이 결정되며 각종 돌발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최첨단 항만을 말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하용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 항만 연관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항의 고부가가치화, 고급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도화와 융합화를 동시 추진하는 부산형 스마트 항만 연관산업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항만 관련 전문가와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항만 인식 제고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 항만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83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11조84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화컨테이너터미널 시장 역시 2016년 20억4000만 달러에서 2021년 62억2000만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부산항의 스마트 항만 수준은 낮다. 해외 스마트 항만보다 부산항은 최고 4세대 기준으로 볼 때 2.5세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안·항만물류는 최고 기술국 EU와 비교해 4.1년의 기술격차를 보인다.
스마트 항만 연관산업에 필요한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프로세스 자동화 순으로 꼽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