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수험장 데려다주세요”…112신고 부산 64·경남 31건

입력 2020-12-03 11:48 수정 2020-12-03 11:52
부산경찰청 제공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험장 앞에서 힘찬 응원 구호로 수험생을 응원하던 후배·동문의 응원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각자 자신의 시험장 교실을 조용히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예년처럼 지각 혹은 수험장 착오로 인한 수송 요청 등 도움을 요청하는 112 신고도 잇따랐다.

◆ 부산지역 수능 관련 112신고 64건 접수…긴급이송만 40건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부산 65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부산에서는 올해 2만 7529명의 수험생이 수능에 도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여느 해보다 자가용을 이용해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수험생이 늘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고사장 인근 도로는 큰 혼잡을 이뤘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수송 요청 40건, 교통 불편 17건, 시험장 착오 1건, 기타 상담 6건 등 수능 관련 112 신고가 64건 접수됐다.

거주지인 기장군에서 고사장인 부산 동구 부산고등학교까지 가야 했던 한 수험생은 집에서 오전 6시 30분에 나섰으나 차가 많이 막히자 부산도시철도 교대역 부근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전 7시 49분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는 20분 만에 고사장 정문에 도착해 무사히 내려줬다.

부산경찰청 제공

오전 7시 50분쯤 경찰은 연제구 한 아파트에서 학생을 순찰차에 태우고 고사장인 남구 부산공업고등학교까지 이동했다. 이동 당시 차량 정체로 순찰차도 길이 막히자, 사이드카(순찰용 모터사이클) 을 출동 시켜 순찰차를 에스코트해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날 부산지역 65개 고사장 주변 240곳에 교통순경 192명, 기동대 220명 등 모두 1116명을 투입해 수험생들의 안전한 입실을 도왔다.

코로나19 접촉자로 자가격리자 중인 수험생 48명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 2곳(동성고 44명·개성고 4명)에서 시험을 치렀다. 확진자 2명(재수생 1명, 재학생 1명)은 시립의료원 내에 마련한 병원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경남지역 수능 관련 112 요청 31건…양산이 20건으로 최고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수송 요청 7건, 수험표 관련 2건, 기타 상담 22건 등 수능 관련 112 신고가 31건 접수됐다. 경찰서 별로는 양산서가 20건을 가장 많았고 진주(3), 김해중부(3), 창원중부(1) 거제(1), 의령(1) 순이었다.

고성 진동이 집인 수험생은 이날 오전7시30분쯤 지각을 했다면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 학생을 순찰차 릴레이 방식으로 고성 시험장까지 수송 조치했다.

마산에서는 수험생이 고사장을 착오로 잘못 찾았다가 오전 7시40분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 수험생이 잘 못 찾은 학교에서 2.6㎞ 떨어진 해상 수험장에 15분 만에 이동해 수송 조치했다.


양산에서는 순찰 중인 경찰이 차량정체로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수험생 2명을 순찰차에 태워주기도 했다.

거제와 진주 경찰은 “수험표를 집에 두고 왔다” “수능 준비물을 두고 왔다” 등의 요청에 따라 ‘퀵서비스’를 동원하는 등 수험표와 수능 준비물을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