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건립 본격화…내년에 장비 구매 계약

입력 2020-12-03 11:03

충북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방사광가속기 건립이 본격화된다.

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설계비와 장비 구축비 등 11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도는 당초 내년도 정부예산에 135억원 반영을 요구했지만 20억원 감액된 115억원만 포함됐다.

도는 우선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필요한 장비 등에 대한 구매 계약을 한 후 추후 국회에 예산 증액을 요구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산이 제때 세워지지 않으면 관련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필요한 장비 대부분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장비 제작 기간 등을 감안해 우선 장비 구축비를 정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외국 업체 등과 방사광가속기 장비 구매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구축된다. 국비 8000억원, 지방비 1980억원 등 9980억원으로 추정된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구축에 착수해 늦어도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부지 조성을 마쳐야 2022년 착공이 가능하다.

방사광가속기는 작은 물체를 관찰하는데 사용하는 전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방사광(X-선)이라는 빛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물체의 형태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다.

화학과 생물, 전기,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청정에너지 등에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탄생한 신약들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