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도착 정보를 알리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가 신형으로 교체된다. 핵심정보인 ‘곧 도착’ 버스번호의 표출순서를 도착순으로 바꿨고, ‘곧 도착’ 버스를 뒤따르는 ‘곧곧 도착’ 버스의 도착 시간도 안내한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총 793대의 구형 BIT를 신형으로 교체한다고 3일 밝혔다. 연말까지 200대 먼저 바꾼다.
신형 BIT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개발했다. ‘곧 도착’ 정보를 기존 나열식이 아닌 버스 도착 순서대로 배치했고, 글자 크기를 확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또 ‘곧 도착’ 버스를 바로 뒤따르는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도 새로 추가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에 어떤 버스를 타는 게 유리할 지 예측할 수 있다.
화면도 기존 단말기보다 4배 이상 선명해진다. 기존 4㎜ 간격 3색 LED(발광다이오드) 대신 2㎜ 풀컬러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고해상도라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에도 숫자가 잘 보인다. 텍스트만 표출되는 기존 단말기와 달리, 동영상도 재생돼 날씨·건강 정보·서울시 소식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체 디자인은 옛 벼루를 본떴다. 무게는 기존 단말기보다 확 줄어(80kg→35kg), 고장 점검 시 작업자 혼자서 할 수 있게 된다. 본체도 전원부와 제어부를 2단으로 분리해 수리가 편해진다.
아울러 서울시는 연말까지 기존 BIT 알뜰형(140대)과 미니형(200대) 340대를 신규 설치한다. 이 경우 서울 전역의 BIT는 총 5270대까지 늘어난다. 서울 정류장의 BIT 보급률은 79%에서 84.4%로 뛴다.
서울시 BIT 설치는 2007년 운행노선이 많은 정류장 위주로 시작됐다. 현재 가장 흔한 ‘독립형(구형)’ 3355대를 포함해 총 4930대가 설치돼 있다.
BIT는 ‘독립형’과 버스노선도에 부착된 소형 표지판인 ‘알뜰형’, 알뜰형보다 더 작은 ‘미니형’으로 구분된다. ‘알뜰형’과 ‘미니형’은 ‘독립형’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설치 비용이 저렴하다. 운행노선이 6개 이하인 정류장에 주로 설치된다.
앞서 10년 이상 된 구형 ‘독립형’이 늘어나면서 고장 빈도가 높아졌다. 이에 서울시는 현장 설문조사를 거쳐 신형을 개발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