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 재출마 의지를 피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후 부동산 사업가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벌써 이해충돌 등 윤리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외국 정부, 기업과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하는 등 어느 전직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해온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이 고급호텔 등 부동산 프로젝트를 재개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그룹은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전 세계에 500개 이상의 사업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인도에서 추가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검토했던 중국, 터키, 콜롬비아, 브라질에서의 사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폴리티코는 다른 전직 대통령이 해외 유료 강연이나 수백만 달러의 출판물 선금 때문에 도마 위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사업 복귀는 전례 없는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그룹 소유권을 그대로 유지해 사업에 정책 결정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치권 자금을 추적하는 ‘오픈 시크리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이후 해외에 가진 지분을 통해 2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황에서 외국과의 거래는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복귀는 가시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아들들이 그간 대통령직 탓에 회사가 상당한 손해를 봤다며 아버지가 퇴임하면 부동산 개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우리는 매일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거나 “해외에서 고급 호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