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을 풀고 국내 게임업체 컴투스의 게임에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3일 컴투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는 전날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외자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권이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4월 출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컴투스의 간판 지식재산권(IP)으로 지난해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가 외자 판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중국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것은 3년9개월 만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 한한령의 일환으로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게임사들은 그동안 신작 게임을 중국에서 유통할 수 없었다.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활로가 다시 뚫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게임 규제가 완화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