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확진 수험생을 비롯해 자가격리자·유증상자들도 시험을 보게 된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보다 198개 늘어난 1383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시험실은 3만1291개로 1만291개 늘었다.
교육부는 일반 시험장 외에도 확진자를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37.5도 이상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일반 시험장 내)을 준비했다.
이달 1일을 기준으로 확진 수험생은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이다. 이 가운데 수능에 응시하는 확진 수험생은 35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04명이다.
확진 수험생을 위해 마련한 병원 시험장은 거점 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 등 29곳으로, 205명이 이용할 수 있다. 확진 수험생 가운데 응시자 35명은 미리 전국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해서는 시험지구(86개)마다 별도 시험장을 운영한다. 113개 시험장, 583개 시험실을 확보해 3775명이 시험을 볼 수 있다. 자가격리 응시자들은 자가용이나 지방자치단체 차량, 소방서 구급차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시험장이 늘면서 시험 감독 등 관리 인력도 1년 전보다 30%가량 증가한 약 12만명이 배치된다. 수험생들은 수능에 앞서 손 소독을 한 뒤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 확인을 거쳐 시험실에 입실한다.
교육부는 수험생에게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책상 앞면에도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거리두기를 위해 일반 시험실 당 인원도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였다.
정부와 각 시·도는 수능을 매개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후 조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능 직후 감독관과 본부 요원 등 수능 관계자 2만4226명 가운데 희망자에게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해주기로 했다.
희망자는 오는 4∼5일 서울시교육청 등 4곳에 설치될 선별진료소 가운데 가까운 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재택근무하면 되고,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이후 학교로 복귀할 수 있다. 병원 시험장 감독관 등은 오는 7일 오전 자택에서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