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100억 달러가량 급증하면서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3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98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은 2010년 7월(117억4000만 달러)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 6월부터 6개월째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 추세이기도 하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고 달러 약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것이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946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110억 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지수는 2.3%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의 90%를 차지하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46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9억8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93억2000만 달러로 11억9000만 달러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3000만 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65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280억 달러로 전월 대비 146억 달러 급감했다. 이어 일본(1조3844억 달러) 스위스(1조217억 달러) 러시아(5828억 달러) 인도(5602억 달러) 대만(5012억 달러) 홍콩(474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66억 달러) 순이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