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49만명’ 코로나 수능… 확진자·격리자도 본다

입력 2020-12-03 06:08 수정 2020-12-03 10:07
수능 시험장 소독.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수능 지원자는 역대 최소지만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준비한 영향으로 시험실은 전년의 1.5배로 늘었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지난 2020학년도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 재수생과 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069명,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는 1만3691명이다. 지원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가장 높다.

수험생은 줄었음에도 시험장, 시험실은 오히려 늘었다. 전날 기준으로 시험장은 전국 86개 시험지구에 1383개 마련됐다. 작년(1185개)보다 198개 늘었다. 시험실은 총 3만1291개로 작년(2만1000개)의 1.5배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시험실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확진자·자가격리자·의심 증상자를 위한 시험실도 따로 마련한 영향이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배정된 시험장으로 가 발열체크를 받고 일반 시험실로 입실한다. 37.5도 이상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2차 체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 시험장 내 5∼6개씩 마련된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한다. 지난 1일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새벽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도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애초 이번 수능은 11월 19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늦춰지면서 시험 일정도 2주 뒤로 미뤄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가시화하면서 수능을 재차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내년 신학기 일정 등 수능을 재연기할 경우 빚어질 더 큰 혼란을 고려해 교육부는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교육부가 책상 앞면에 가로 60㎝, 높이 45㎝ 크기로 설치하는 칸막이와 관련한 논란도 수능 때까지 지속됐다. 수험생들은 칸막이가 놓일 경우 책상 공간이 좁아져 시험을 치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교육부는 방역을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며 설치 계획을 철회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