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입력 2020-12-02 16:38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가운데 이날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의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에서는 2014년 11월 24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6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닭 18만8000마리를 긴급 살 처분한 데 이어 농장주가 같은 사벌면 농장의 메추리 18만마리, 반경 3㎞ 이내 3곳의 닭 25만10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 처분 중이다.

또 발생 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농장은 30일간 이동을 제한했다. 반경 3∼10㎞의 13개 농장에는 닭 99만마리를 키운다.

도는 주변 농장에 대해 정밀 예찰과 역학 조사를 하고 상주 지역 주요 도로와 김천, 구미 접경지역에 방역 초소를 설치한다.

도내 밀집사육단지 관리와 철새도래지 소독도 강화하고 소규모 농가에서 키우는 가금류는 예방 차원에서 도태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강도 높은 차단 방역을 주문했다.

상주 확진 농장에서는 지난달 27일 106마리, 28일, 250마리, 30일 262마리, 12월 1일 320마리가 폐사했다. 산란계가 폐사하고 산란율 및 사료 섭취 감소 증상을 보여 간이 검사한 결과 지난 1일 AI 양성 판정이 나왔고 정밀 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경북과 충남·충북·세종 지역에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가금 농장과 축산 시설, 축산 차량 등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강원 지역에는 1일 오후 9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렸다.

경북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른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