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교수제’ ‘학사교류제’ … 전북대 잇단 새 교육 모델 주목

입력 2020-12-02 15:52
김동원 전북대 총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여섯번째) 등 두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 달 30일 전북대에서 학연 교수 제도 운영과 융합 연구 협력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가 최근 ‘학연교수제’와 ‘학사교류제’ 등 새로운 교육 모델을 잇따라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을 겸임교수로 임용, 융합연구와 인력양성에 공동으로 활용하는 ‘학연교수제’를 국립대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학연교수제는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책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

전북대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학연 교수 제도 운영과 융합 연구 협력 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 융합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연구인력 및 기술 교류,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선도적 학연 교육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전북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전문 연구자를 학연 교수로 임명해 복합소재 분야 공동융합 연구팀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지원을 위해 연구자 그룹별로 연간 1명 이상의 대학원생을 배정키로 했다.

김동원 총장은 “공동연구와 우수 인재 양성을 통해 기관과 연구자, 학생 등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학연교수제도를 통해 지역 내 융·복합연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전북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혁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동원 총장이 주창해 온 ‘학사교류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의 10개 거점국립대학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학사교류는 현행 10~20명의 학생을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하는 ‘학점교류’를 넘어 대학 간 학사 시스템 자체를 공유하는 것이다.

전북대에 재학하는 다른 지역 출신 학생이 집 인근의 거점국립대에서 수업을 들어도 전북대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전북이나 경남, 제주 등지에 사는 서울대생이 서울까지 갈 필요 없이 전북대 등에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거점국립대학교 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제도는 김동원 총장이 주창한 뒤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오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과 학생 이동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급진전했다.

이 제도는 코로나19 이후 대학 교육의 뉴노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로 가는 기초단계라는 평도 듣고 있다. 대학의 서열화 등 학벌 구조를 바꾸고,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원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교육도 대학 간 문호를 활짝 열고 시스템을 공유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