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레알, 챔스리그 탈락 위기… 지단 “사임 안해”

입력 2020-12-02 14:26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A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사퇴 여론’을 되받았다.

지단 감독은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NSK올림피스키 경기장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0대 2로 진 대회 B조 5차전 원정경기를 마친 뒤 “전반전의 좋은 흐름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골이 들어가지 않아 어려웠다”며 “물러나지는 않겠다. 언제나 어려운 순간이 있다. 지금의 흐름은 좋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레알은 이날 패배로 2승 1무 2패(승점 7)를 작성했다. 샤흐타르와 승점에서 같지만 상대 전적에서 2전 전패로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 순위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16강 진출권은 각조 2위까지만 주어진다. 16강에 진출하려면 오는 10일 묀헨글라트바흐와 최종 6차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인 13회 우승 팀인 레알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한 ‘경우의 수’를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의 초라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중간 전적 5승 2무 3패(승점 17)로 4위에 머물러 있다. 11월부터 리그에서 펼친 3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지단 감독의 사퇴 여론이 불거진 이유다.

지단 감독은 “나에겐 강한 힘이 있다.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이제 고개를 들고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5차전에서는 홈팀 리버풀이 후반 13분 커티스 존스의 결승골로 네덜란드 아약스를 1대 0으로 잡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중간 전적 4승 1패(승점 12)로 굳건한 선두를 유지했다. 2위인 이탈리아 아탈란타(승점 8)와 승점 간격은 4점이다. 아약스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조 3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