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정규시즌 경기가 취소돼 무급으로 버틴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고통을 나눴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산하 단체인 ‘메이저리그 플레이어스 트러스트’가 마이너리그 지원 단체인 ‘모어 댄 베이스볼’에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올 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쓰인다. 이 기부금은 지난 6월 선수노조가 책정한 마이너리거들을 위한 100만 달러 기부금 중 일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는 162경기가 60경기로 단축돼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하락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는 시즌 자체가 취소되면서 7월 부터는 급여를 아예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마이너리그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주급 400달러(44만원)를 7월까지만 지급했다.
레오노르 콜론은 선수노조 선임이사는 성명을 통해 “시즌을 치르지 못하면서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며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의 미래다. 우리가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 위해 나선 메이저리거들도 있었다. 추신수는 4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를 내놓으며 기부에 앞장선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