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윤석열 ‘악어의 눈물’… 다가올 심판 기다려라”

입력 2020-12-02 09:06 수정 2020-12-02 10:07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 복귀 직후 전국 검찰에 “헌법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악어의 눈물일 뿐이며 윤 총장이 감히 입에 올릴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전날 오후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검찰이 헌법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오랜만에 ‘유체이탈’이란 단어를 떠올린다”면서 “앞장서서 헌법 가치를 무너뜨린 채 ‘민주적 통제’를 거역하며 정치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공무원이 감히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어 “측근과 가족에게 과연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이 이뤄져왔는지,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정치집단에게 ‘패스트트랙 방해 사건’ 등의 수사에서 어떤 헌법적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켰는지 정녕 모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검찰’을 세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거스르며, 시민들에게 ‘정치검찰, 조폭검찰’의 탄식을 불러온 소행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는지도 궁금하다”며 “윤 총장 스스로 그 답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제 ‘정의로운 열정’이 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며 “이토록 오랜 기간 나라를 혼란케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니 부디 이제라도 본분을 새기며 다가온 심판 앞에 자숙하고 겸허해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총장은) 이미 신나게 자기 정치를 즐기고 있으니 이런 주문도 결국 연목구어(허술한 계책으로 큰일을 도모함)에 지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