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선생이 친구에게 선물한 병풍 대구로 돌아온다

입력 2020-12-01 17:20
이상화 선생이 지인에게 선물한 병풍. 연합뉴스

대구시는 오는 3일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 선생이 지인에게 선물한 병풍을 기증 받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대구로 돌아오는 병풍은 최현구 선생이 1859년 내금강 만폭동 위쪽인 구곡담을 답사하고 지은 시 ‘금강산 구곡담’을 10폭에 담은 작품이다.

병풍은 이상화 선생이 대구에서 활동한 서예가 죽농 서동균(1903~1978) 선생에게 의뢰해 제작해 포해 김정규(1899~1974) 선생에게 선물한 것이다. 김정규 선생은 이상화 선생과 함께 항일운동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병풍은 그동안 김정규 선생의 아들이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에 대구시에 기증하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1932년 이 병풍이 제작될 당시 서동균 선생은 30세, 이상화 선생은 32세, 김정규 선생은 34세의 청년으로 또래였다”며 “이들 모두 대구의 젊은 엘리트들이었는데 이들이 친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은 그동안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