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을 격려 방문,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연일 넓혔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초선 상대 스킨십은 야권 혁신 플랫폼 불씨를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국민의힘 황보승희·이영·강민국·김형동 의원 등을 만났다. 안 대표는 “초선 의원분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해서 작은 격려라도 될까 싶어 찾아뵙게 됐다”라며 “초선 의원들의 이야기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듣지 않겠다는 것은 이 정권의 불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격려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날 행보는 자신이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야권 혁신 플랫폼을 지속 주장하며 “느슨한 연대에서부터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모두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재편 및 통합으로 해석됐다.
안 대표는 지난달 국민의힘,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회 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등 부쩍 국민의힘과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2일엔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미래포럼에서 활동하는 황보 의원 등이 1인 시위에 나설 차례기도 했고, 정부·여당에 대한 항의 투쟁을 격려하는 차원의 방문이었다”며 “같은 뜻을 가지고 움직이는 자체가 (안 대표가 주장해온) 야권 혁신 플랫폼의 일환으로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지속적인 야권 혁신 플랫폼 강조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실질적으로 야권연대를 할 세력이 있는가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야권에 국민의힘 외에 확고한 세력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야권연대론을 일축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국정운영이 너무나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라며 “부동산 문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 대통령께서 아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